웨딩시장의 기형적인 구조 때문에 스드메의 경우 워크인(업체와 직접 계약)보다 웨딩컨설팅을 통해 스드메를 계약하는 게 오히려 저렴한 이상한 구조로 되어 있어요. 그리고 낮은 가격에 스드메 계약을 유도한 후에 해당 스드메 업체에 가게 되면, 그 이후로는 스드메 계약금액 2배 이상의 추가금 폭탄입니다(피팅비, 웨딩드레스 업그레이드 비용, 헬퍼비, 원판사진 비용 등등).

웨딩시장의 이면

이런 기형적인 구조로 스드메 시장이 발달하게 된 건 스드메 업체들이 워크인으로 개별 고객을 받는 것보다 꾸준히 웨딩컨설팅 업체 같은 곳에서 손님을 많이 받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들어서입니다. 그리고 스드메 웨딩업체의 경우에도 어차피 일회성 손님들이니 굳이 자체 마케팅을 통해 단골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그냥 편하게 일회성 손님을 컨설팅에서 받으면 편하다는 생각이죠.

그래서 웨딩컨설팅에서 수십 팀의 고객을 받을 때 워크인 고객은 한두 팀이기 때문에 그냥 가격을 비싸게 부릅니다. 계약하지 말라는 거죠.

워크인은 왜 활성화가 안될까?

워크인이 활성화되면 웨딩컨설팅 업체들의 존재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에 웨딩컨설팅에서도 스드메 업체들이 워크인을 받는 걸 싫어하고 압력을 줍니다. 당장은 웨딩컨설팅에서 물량이라는 엄청난 무기를 가지고 힘을 과시하니까요, 이 모든 게 웨딩컨설팅에 힘을 실어주고 계시는 신부님들 때문이니 스드메 웨딩시장의 악순환은 계속될 것 같네요.

평균결혼식비용 올라가는 건 이런 웨딩컨설팅 업체만을 통한 스드메 계약, 그리고 스드메 업체들은 낚인 고기 신부님들에게 엄청난 추가금 폭탄으로 수익을 보전 중인 것 같아요.

하지만 웨딩시장에서도 혼수 품목은 서서히 워크인 시장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혼수품목도 큰 예산이 들어가기에 알뜰하게 쇼핑을 한다면 평균결혼식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혼수 업체 사장님들의 광고비에 대한 부담

혼수업체들의 경우 웨딩컨설팅 제휴된 업체에 웨딩플래너가 소개만 해도 평균 20~30%의 혼수 수수료가 발생하게 됩니다. 당연히 예물, 예복, 한복 등 수수료와 광고비를 줘야 하기 때문에 그 인상분을 예비신부님들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웨딩박람회에 혼수업체가 참여하는 데 200~500만 원의 입점 비용과 또 20% 이상의 수수료를 낸다는 건 다 알고 계시는 사실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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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예비신부님이 200만 원에 예복을 맞춤하셨다고 하면, 그중에서 40만 원이나 60만 원이 웨딩플래너에게 수수료로 가게 됩니다. 당연히 웨딩플래너들은 그냥 전화 한 통으로 생기는 혼수 수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죠.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혼수업체들 중에 웨딩컨설팅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인 마케팅을 하려는 업체들도 많이 생기고 있어요. 그리고 이런 불합리한 수수료 시장에 환멸을 느껴서 웨딩컨설팅 업체와 처음부터 제휴를 하지 않은 예복, 예물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는 게 요즘 트렌드입니다. 확실히 웨딩컨설팅과 연계되어 있지 않은 혼수업체를 가게 되면 그만큼 업체도 수수료 부담 없이 가격이나 혜택 면을 더 챙겨줄 수가 있죠.

하지만 결혼준비를 시작하시면서 웨딩정보를 처음 접하게 되는 대형 웨딩카페들이 전부 웨딩컨설팅이 운영하는 카페라서 시장이 많이 왜곡되고, 웨딩컨설팅 입맛에 맞는 정보 전달만 되고 있는 게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웨딩컨설팅이 운영 안하는 카페 후기를 참고해 보세요

혼수는 웨딩컨설팅 없이 직접 찾아보시려면 차라리 예비신부님들의 블로그나, 웨딩컨설팅이 운영하지 않는 카페의 후기들을 참고해 보시구요. 당연히 업체 입장에서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예신님들께는 좋은 혜택을 드릴 수밖에 없어요.

업체와 직접 계약을 하지 못하고 웨딩컨설팅을 통해야만 하는 이상한 나라의 웨딩시장 구조에서 평균결혼식비용을 혼수에서 줄여보시는 것도 조금이나마 방법일 것 같아요.

결혼준비는 한 번뿐이라 이렇게 웨딩업체의 입맛에 맞게 웨딩시장은 바뀌지 않고 새로운 신부님들에게 또 똑같은 영업을 하며 계속해서 돌아갈 것만 같아요. 하지만 워낙 높아지는 평균결혼식비용, 혼수 수수료를 내지 않는 것도 하나의 작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