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를 하는 입장에서 경조사 축의금에 신경 쓰이시죠? 경조사 축의금 얼마나 내는 게 적당한지 알아볼게요.

원래 경조사 축의금은 집안에 큰일이 있을 때 품앗이 개념으로 여러 사람이 돕는 문화였어요. 그게 현재로 와서는 ‘내가 주고 돌려받는 금액’이라는 개념이 강해진 것 같아요. 경조사 축의금은 결혼식, 장례식, 돌잔치에 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환갑잔치는 없어진 것 같고, 이제는 거의 팔순잔치 정도가 경조사 축의금 범위에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현실적인 축의금 조언 팁 8가지

1. 경조사에 전에 왔던 사람이 낸 금액만큼 나도 내는 게 가장 좋겠죠. 그 사람이 내 결혼식에 와서 7만원을 냈다면 나도 7만원을 내면 됩니다.

2. 내가 결혼할 때보다 물가가 많이 올라서 특히 웨딩홀 식대가 비싼 곳이어도 첫 번째 원칙이 맞는 것 같기는 해요.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고 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조금 더 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미리 해당 웨딩홀의 식대를 파악하는 센스도 좋지만 요즘 서울 지역은 5만원 이하 식대가 거의 없으니 7만원부터 시작인 것 같아요.

3. 친하지 않지만 꼭 가야 하는 경조사가 바로 나와 함께 매일 일하는 직장 동료들인데요. 그런 경조사는 밥값 정도가 적당할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안에서도 친구처럼 친분을 가지고 있다면 조금 더 내는 거죠.

만약 경조사에 참석한다면 식대 정도를 내는 게 좋고, 단체로 같은 회사라는 이유만으로 축의금을 내야 한다면 3만원 정도가 적당할 것 같아요. 우리도 결혼준비를 앞두고 있으니 직장 동료 결혼식에 최소한의 성의는 표시하는 게 좋겠죠?

4.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경조사 축의금은 언젠가 내가 돌려줘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세요. 예전에 엄마 세대들이 많이 하던 ‘계’하고 똑같은 거에요. 내가 받았으면 당연히 상대방의 경조사에도 돌려줘야 하는 겁니다.

결혼식장 축의금을 받는 접수대

5. 친하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청첩장을 돌렸다면 과감하게 패스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아요. 그런 사람들이 나중에 내 결혼식에 온다는 보장도 없어요. 그리고 단지 하객 수가 많아 보이게 하는 것일 뿐이에요. 내가 그런 사람의 결혼식에 간다고 해서 그 사람이 아주 기뻐하는 것도 아닙니다.

6. 경조사 축의금은 나와의 친밀도에 따라 주는 것이지, 내가 여유가 있다고 해서 많이 내는 게 아닌 것 같아요.

7. 내 결혼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해서 친하지 않은 사람들 결혼식까지 다 다니는 건 좀 오바스러운 일 같아요. 그 사람이 꼭 내 결혼식에 와 준다는 보장도 없어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사실 결혼식은 우리들보다 부모님 지인들이 더 많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옛날 분들은 그런 경조사에 참석하는 의리는 다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8. 사촌들에게는 얼마나 축의금을 내면 될까요? 그것 역시 예전에 내가 받았던 금액이 가장 적당하지만, 내가 먼저 하는 것이라면 부모님과 상의한 후 결정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도 친척인데 식대 이상으로 20만원 정도부터는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이런 축의금 문제로 말이 많은 것 같아요. 원래는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전통인데 변질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예전에는 각자의 집에서 경조사를 치러서 품앗이 느낌이 있고 도움도 됐지만, 요즘은 경조사 축의금 받아서 웨딩홀, 호텔 식대로 좋은 일만 생기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결국 경조사 축의금은 내가 뿌린 만큼 돌아옵니다. 그리고 마음이 가지 않는 사람에게 억지로 축하를 하실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