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할 건 많고 그 와중에 바쁜데도 설레던 결혼 준비, 세상 가장 중요한 스드메 결정하고 난 다음에 한복을 보러 다녀왔어요. 혼주한복과 저희 한복을 맞춤으로 하기로 해서 비용도 만만치 않고 양쪽 어머님들의 스타일도 신경 써야 하니 오히려 웨딩드레스보다 더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고요.
폭풍 검색으로 정말 많이 알아봤는데 종로의 효성주얼리시티가 한복 맞추기엔 제일 좋다는 글들이 많아서 종로에 있는 한복집들 중 몇 군데를 알아보았어요.
제가 좀 깐깐하게 많이 따지는 성격이라 제 성격을 잘 받아주시는 데 가고 싶은데 시장 안에 있는 한복집은 왠지 그냥 가기가 싫었어요.
그렇다고 강남 청담동에 있는 유명한 한복 매장에 가자니 자주 입을 일도 없는 한복을 그렇게 비싼 돈을 주고 맞추는 건 너무 낭비인 거 같아서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선택한 곳이 종로에서 혼주한복맞춤 전문으로 하시는 민정란한복이었어요. 가기 전에 알아보니 평이 다들 좋고 워낙 연륜이 있으셔서 원단도 고급 실크만 쓰신다고 하더라고요.
원래는 대여를 할까 했었는데 고급진 원단을 보고 디자인을 보니 이 정도 퀄리티에 가격이 이 정도면 굳이 대여하는 것보다 정말 잘 만든 한복으로 한 벌 정도 한복을 가지고 있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맞춤으로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한복 고르는 요령에 대한 설명을 정말 자세하게 해주셨어요.
신부한복은 녹의홍상, 녹색 저고리에 붉은 치마를 입는 것이 기본이지만 요즘은 전통적으로 정해져 있는 컬러에 구애받지 않고 본인의 피부톤이나 이미지, 얼굴형, 체형 등을 고려해서 가장 예뻐 보이는 스타일로 선택하는 추세라고 해요.

또 신랑 어머니는 푸른 계열의 한복을 입고 신부 어머니는 붉은 계열의 한복을 입는 것이 전통적인 정석 스타일이지만 요즘은 자유롭게 어머님들의 패션 취향과 색감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해요. 어머님들도 신부 못지않게 그날 우아하고 화사해 보이고 싶으신 게 여자로서 당연한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사장님께서 어머님들의 피부톤과 원단도 대조하며 봐주시고 어머님들의 취향에 대한 질문도 센스 있게 해주시면서 골라주셔서 양쪽 어머님들도 저도 다 너무 만족스러운 선택을 했어요. 생각했던 거보다 상담도 금방 끝나서 부모님들도 한결 덜 피곤해하셔서 저도 너무 좋았답니다.
특히나 피팅을 해보면서 계절별로 또 피부톤이나 얼굴형을 대조하며 상세하게 설명해주셔서 정말 고르기가 편했던 것 같아요. 자체 수작업으로만 작업을 하신다고 하니 정말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만드시는 것 같아요. 혼주한복맞춤이 필요하시다면 민정란한복 꼭 방문해보시고 상담받아보시면 후회하지 않으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