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스포사 본식드레스 가봉을 다녀왔습니다. 이날 계셨던 이모님이 머리를 정성껏 만져주시고 드레스도 가장 어울리는 것으로 고르는 데 도와주셨습니다. 각각의 드레스의 디테일한 아름다움, 어울림을 비교할 수 있게 보여주셨고 마지막에는 제가 원하는, 꼭 입어보고 싶은 니즈를 반영한 신상 드레스를 보여주셨습니다.
지난번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입고 싶은 게 있다고 보여드리고 어필해서 원하는 걸 골랐기에 아쉬운 건 없어요.
본인이 입어보고자 하는 스타일이 있다면 꼭! 실장님께 보여주시며 본인의 니즈를 어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보여드리지 않으면 딱히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지 사진 찍어오신 거 있냐고 물어보지 않으셨거든요. 저의 오지랖이지만 남이 말해줄 때까지 본인이 원하는 거 말하기 조금 어려우신 분이면 말 못하고 넘어가버리고 드레스 입는 횟수를 날려버릴 수도 있으니까… 그건 너무 아깝잖아요.
제이스포사를 선택한 이유
투어를 갔던 세 곳을 떠올려보면, 아뜰리에로리에의 드레스는 화사하고 깨끗한 느낌. 레이첼의 드레스는 깔끔하면서 무난한 느낌. 제이스포사의 드레스는 화려한 느낌. 샘플 이미지는 깔끔한 드레스 위주로 넣었어요
원래 제이스포사는 투어에도 안 넣으려고 했어요. 신라잉 여기 드레스 꼭 입어봤으면 좋겠다고 어필했고, 플래너님이 서로 느낌이 다른 샵을 돌아보는 게 비교하기 좋다고 하셔서 넣은 곳이었는데 여기로 결정하게 돼서 정말 의외였습니다.
투어의 3번째 지점이기도 해서 기대를 안 했고요. 다른 후기에도 적었지만 저는 다른 샵보다 공간이 독립되면서 잘 마련되어 있다고 느꼈고, 드레스 상태도 나쁘지 않다고 느꼈어요. 어쨌든 본식 드레스도 마음에 드는 걸 골랐고, 이곳의 시설과 실장님의 센스, 이모님의 친절과 정성. 전반적으로 다 마음에 들어요.
드레스 투어 때는 몸이 안 좋아서 사진도 못 찍고, 촬영 드레스 고르러 갔을 때는 친구들이랑 가서 정신없고 해서 내부 사진 찍는 걸 번번이 놓치다가, 3번째 방문한 오늘은 조금 여유가 생겼는지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올 때마다 긴장이 되고 울렁거립니다. 따뜻한 차를 부탁드리고 실장님을 기다렸습니다. 지금은 예식을 2주도 남기지 않아 후기를 올리는데, 이때 제가 너무 바빠서 드레스를 충분히 못 보고 왔어요.
제이스포사의 신상이 더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검색해보셔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참, 저는 발 사이즈가 애매하게 작아서 제이스포사에서 빌려주는 웨딩슈즈를 신을 수 없어 주문하려고 합니다. 나중에 실장님한테 발 사이즈 체크하시고 신발을 대여할지, 직접 구매해야 할지 꼭! 확인하세요.
실장님을 기다리면서 책자를 봤는데, 이번 제이스포사 신상은 안 보이더라고요. 몹쓸 기억력 혹시 몰라 드레스샵 오기 전에 급하게라도 찾아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기 시간이 얼마나 여유 있을지 모르니까 틈틈이 시간이 날 때 많은 드레스 이미지를 보세요.
결과적으로는 제가 다른 드레스샵에서 풍성 드레스 위주로 찾아본 것 중 마음에 드는 걸 보여드렸더니 제이스포사에서 보유한 신상 중 비슷한 디자인으로 예쁜 드레스를 보여주셨어요. 바쁘시더라도 꼭 다른 샵에서 마음에 드는 드레스가 보일 수도 있으니 찾아보시고, 있었으면 이미지를 저장해놓았다가 실장님께 보여드리는 걸 추천합니다.
저의 경우는 드레스 투어 때 “이걸 꼭 본식에서 입어야겠다.” 생각했던 게, 본식 드레스 가봉일에 입어보니 2% 아쉬운 느낌이었어요. 예쁘고 좋긴 한데… 더 좋은 거 없나? 싶은 느낌.
저희 촬영할 때 와주셨던 이모님이 이날 제 머리 해주시면서 드레스를 같이 봐주셨는데, 이모님께서는 수많은 신부님들을 보며 어떤 게 예쁘고, 어떤 게 무난한지 데이터를 많이 쌓으신 분이잖아요?
그리고 제가 촬영할 때 하고 싶어도 안 어울릴까, 잘 안 나오지 않을까 주저했던 거 예쁠 거라며 해주셨던 거 말씀 따르고서 사진 다 잘 나왔어요. 어떤 게 예쁘고 어떤 평가를 받을지 아셨던 거죠. 그래서 저는 이모님이 가장 예쁘다고 말씀하신 4번째 드레스를 선택했어요. 제 마음에 가장 들기도 했지만 이모님이 이게 가장 예쁘다고 하셨을 때 쐐기를 박았달까요.
어떤 드레스샵을 가시든 결혼식날 입을 드레스를 결정하러 간다면 꼭 내 마음에 드는 드레스. 그리고 나한테 가장 잘 어울리는 게 뭔지 볼 줄 아는 일행과 같이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정말 얼마 안 남았는데, 우리를 위한 결혼 준비하면서 막상 내 생각보다는 남들 의견, 남들 시선, 어른들 만족에 더 많이 신경 쓰고 배려하고 있는 제가 보이더라고요. 고통의 시간들, 막상 진짜 신부가 신부 위해서 하는 게 몇 개 없네 싶었어요. 그중 하나가 드레스더라고요. 저는 드레스나 메이크업이나 뭐 거의 모르는 원시인에, 결혼식 때 정장 입으면 안 되나? 하는 사람이었지만 꼭 모두가 자신을 위해서 마음에 드는 예쁜 드레스를 골랐으면 좋겠어요. 결혼 준비하시는 모든 신랑, 신부님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