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를 하면서 저의 가장 큰 관심사는 스튜디오촬영이었어요. 평소에 사진 찍는 것을 잘 못하는 셀카고자인 저희 커플은 웨딩사진만큼은 꼭 잘 찍어야 한다면서 유튜브를 보면서 표정연습을 하겠다는 엄청난 각오만 했는데요, 실제로는 연습도 못하고 갔지만요.

저희는 웨딩 스튜디오 앨범들을 많이 찾아보고 그중에 어떤 게 저의 스타일일까 엄청 고민했었어요. 그러다가 찾아낸 저의 취향은 한복 입고 한복씬과 푸릇푸릇 꽃과 풀이 많은 씬, 야경이나 전구씬, 로드씬이었고, 대신 인물 중심이 아닌 배경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취향을 알고 나니 딱 정해진 스튜디오가 바로 Sum 스튜디오였어요. 저는 저의 취향과 앨범을 보고 뜻을 굽히지 않았어요.

그리고 대망의 촬영일! 촬영일 일주일 전까지도 헤어변형을 하네 마네 엄청 고민했지만 배경이 많은 스튜디오이고 헬퍼이모님이 변형해주신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라는 마음으로 헤어변형은 하지 않았는데 굿 초이스였던 것 같아요.

촬영날 아침 너무 떨려서 청심환도 먹었는데, 헬퍼이모님도 너무너무 잘해주시고 촬영 작가님은 개그맨인가요? 저희는 과한 개그는 안 좋아하는데 진짜 너무 재미있었어요. 저희랑 딱 맞는 작가님이셨어요.



정말 표정들이 너무 웃기고 즐겁고 행복해서 나온 찐 표정들이에요. 4시간 정도의 촬영이 끝나고 오빠는 지쳐있었지만 저는 내년에 1주년 촬영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너무 재미있는데 제주도 스냅도 해볼까 라는 둥 난리가 났었어요. 진짜 Sum 스튜디오로 선택하길 너무너무 잘한 것 같아요.

제가 선택한 베스트씬은 한옥에서 드레스와 한복을 입고 찍는 씬, 그리고 푸릇푸릇 꽃과 풀 사이에서 찍는 상큼한 씬, 그리고 이번에 새로 나온 전구씬이었어요. 진짜 이 3개만 보고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어요.

화보와는 다른 느낌이지만 저희 커플의 느낌을 잘 살린 저희 결과물에 너무 만족했어요. 진짜 배경이 50개는 되는 것 같아요. 전체가 스튜디오인데요. 채광으로만 이런 느낌을 낸다니 너무 대단했습니다.

물론 저희는 로드씬도 신청하였기에 밖에 나가서 자연광으로도 찍었지만 정말 차이가 없더라고요. 너무너무 만족스러운 촬영이었습니다.

촬영하면서 좋았던 점은 우선 도착했을 때 주차와 짐 옮기는 과정 등이 너무 원활하게 잘 되었다는 점이었어요. 시작부터 물 흐르듯이 잘 진행되어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보통 시작할 때 삐그덕거리면 기분이 상할 텐데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도착해서 앨범을 보면서 저희가 원하는 느낌을 여쭤보셨고, 실제로 작가님이 촬영 내내 계속 체크해주시면서 진행하셨어요. 그리고 찍고 싶은 씬들도 모두 촬영해주셨고요.

가끔 스튜디오 직원이나 작가님이 헬퍼이모님을 하대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던데 저희 작가님은 헬퍼이모님과 정말 손발이 착착 맞아서 액세서리 교체부터 볼레로 교체까지 착착착 진행해주시더라고요.

저희가 정말 표정도 잘 못하고 긴장했었는데 긴장도 풀어주시고 저희가 빵 터질 때마다 캐치해서 계속 촬영해주시고 중간중간 자신감이 생길 수 있도록 촬영본도 보여주시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중간에 너무 배가 고파서 표정이 점점 사라지니 잠시 쉬었다 갈까요 라고 하시면서 샌드위치를 흡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더라고요. 긴 시간 촬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다가 오후촬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즐겁게 촬영해주신 작가님 정말 너무 감사했습니다.

섬스튜디오를 찜한 신부님들, 하고 싶은 거 작가님에게 모두모두 얘기하세요. 저는 예랑이 독사진을 많이 찍고 싶어서 미리 말씀드렸더니 정말 멋지게 많이 찍어주셨어요.

보통 신부 위주의 촬영으로 신랑 독사진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고 하던데 저희는 오빠랑 저의 독사진 비율이 저 6 : 오빠 4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언제 신랑의 멋진 사진을 건져보겠어요? 그리고 배경도 제가 원하는 배경은 추가로 더 찍고, 원하지 않는 배경은 안 찍었어요. 꼭 얘기하셔서 시간 단축하세요.

궁금하신 거, 그리고 요청하고 싶으신 거 꼭꼭 물어보세요. 작가님들 충분히 다 이해해주시고 수렴해주시는 분들이셔서 꼭 얘기해보세요.

작가님과 보조작가님, 스태프분들 모두모두 친절하셔서 촬영하는 내내 너무 즐거웠어요. 또다시 촬영의 기회가 생긴다면, 리마인드 촬영을 한다면 꼭 또 찍고 싶은 스튜디오예요.

섬스튜디오 촬영 팁

  • 간식 바리바리 싸가거나 주문하지 않으셔도 돼요. 생수 몇 병이랑 천하장사 소세지 정도 가져가시고 커피랑 샌드위치 이런 것들은 그냥 배달시키세요. 저희는 간식꾸러미 만들어갔는데 신랑신부는 하나도 못 먹었어요. 샌드위치랑 커피 정도 먹은 것 같아요.
  • 화장실 갈까 봐 물 안 먹고 굶지 마세요. 중간에 의상 갈아입는 중간에 갔다 오면 되니까 편하게 드세요. 그래야지 표정이 좋아요.
  • 표정은 포토샵이 안 돼요. 몸매, 배 나오는 거 신경 쓰지 말고 빵긋빵긋 표정만 신경 쓰세요.
  • 볼레로는 느낌이 빡 오는 것들로 종류별로 (민소매, 긴팔, 비즈, 실크 등) 선택하세요.
  • 얼굴이 잘 나오는 쪽을 기억하고 꼭 얘기하세요.
  • 잔머리 신경 쓰세요. 스튜디오사진은 머리카락 보정 안 해줘요.
  • 구두는 챙기면 좋은데 필수는 아니에요.
  • 촬영용 부케는 인물 중심인 배경이 심플한 곳 아니면 준비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 배경 중심의 화려한 스튜디오는 헤어변형도 굳이 없어도 될 것 같아요.
  • 꼭 찍고 싶은 씬들을 정확히 찜해가세요, 그리고 드레스 고르실 때도 이 씬에서는 이 드레스 이렇게 머릿속으로 기획하시면 정말 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