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결혼을 하면서 접한 모든 업체 가운데 가장 만족스러웠던 곳이 바로 예식장, 아펠가모 선릉이었기에 예비신부, 신랑님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후기를 남깁니다.
저희는 특별히 결혼식에 대한 설렘이 없는 편이었고 그만큼 지식도 별로 없는 편이었어요. 번거롭다고 결혼식을 미뤄 왔지만 이제는 치러야 할 것 같던 차에 선릉에 호캉스를 온 김에 조금은 즉흥적으로 예식장 몇 군데를 들렀습니다. 그 중 한 군데가 아펠가모였는데요. 방문 이유는 대체로 예식 후기가 좋았고 특히 식사가 맛있기로 유명했고, 주차 공간도 여유롭다고 들었기 때문이었어요. 결혼을 마치고 나니 그 후기들이 다 사실이었던 듯합니다.
웨딩홀 계약과정
인기가 있고 식사로 정평 난 곳이어서 성수기 시즌에는 빈자리가 아예 없거나, 대관료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했어요. 그런데 뜻밖에도 저희가 게을러 너무 늦게 예식장을 알아본 것이, ‘임박할인’이라는 결과로 돌아와 대관료 없이, 식대도 좋은 가격으로 계약했습니다.
저희가 6월 예식을 2월 말에 상담했는데 결혼 업계에서는 이게 상당히 임박한 날짜였다는 걸 이날 처음 알았어요. 그 이후로도 한 달쯤 더 흘려 보내고서야 드레스에 청첩장에 메이크업, 부케, 사회자 섭외 등 결혼 준비로 정말 바빴죠. 다른 분들은 꼭 조금 여유 있게 준비하시길 권해 드려요.
상담 분위기는 전문적이면서도 편안했어요. 다행히 6월 마지막 주말 오후 세시 반 예식이 하나 남아 있었고, 당일 결정하면 웨딩카나 플라워샤워 등의 서비스가 있었기 때문에 간단히 각자 부모님께 통화 마치고 당일 계약했습니다.
시식 날짜에 급한 일이 생겨 일정을 변경하기도 했어요. 부모님은 시식하는 날에야 아펠가모에 처음 오셨는데, 다행히도 홀 분위기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도 훨씬 좋다며 만족해하셨고, 무엇보다도 연회장의 인테리어, 뷔페 메뉴, 데코레이션과 맛에 관해서 실제 가격보다 훨씬 고급스럽다, 호텔보다 좋다고 하셔서 저희도 무척 기뻤습니다.
결혼식 당일
드디어 결혼식 당일, 서비스에 포함된 웨딩카로 편안하게 메이크업샵에 도착했습니다. 메이크업을 받고 있으면 드레스샵 이모님과 스냅사진 작가 분이 그리로 와 주십니다. 저희는 원하던 스냅 업체가 마감되어서 아펠가모선릉 웨딩홀에 연계된 스튜디오로 했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세시 반 예식인데 한시 정도에 웨딩홀에 도착했고요, 이전 예식이 끝나지 않았더라도 별도의 통로를 통해 이동해 또 다른 대기실에서 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후 정식 신부대기실로 다시 이동했는데 마카롱 같은 간단한 간식과 물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본격적으로 하객들이 도착하기 전에 이곳에서 스냅사진 작가님이 신부, 신랑 사진을 많이 찍어 주십니다.
예식 진행
저희는 조금 특이하게 신랑+신랑 아버지, 신부+신부 아버지 순으로 입장했어요. 또한 주례는 없이 아버지들이 성혼 선언과 축사를 해 주셨는데 저희 아빠가 그렇게 글을 잘 쓰는지 처음 제대로 알았고, 정말 자랑스러웠어요. 물론 신랑 아버님도 멋지셨고요.
사회자는 전문 사회자님과 계약했어요. 흔히 들을 수 없는 좋은 목소리와 발성이어서 ‘러브스토리’를 읽어 주실 때 이목이 집중되는 게 느껴졌습니다.
아펠가모에서 사전에 선곡 리스트를 주면서 축가, 화촉점화, 신랑 입장, 신부 입장, 성혼까지 다섯 곡을 선곡하게 하는데요, 선택의 폭이 넓은 데다 모든 곡에 피아노 반주+라이브 혼성 4중창의 노래가 있는 점이 좋은 분위기에 큰 몫을 했습니다.
러브스토리 낭독이 끝나고 사랑의 서약은 플라톤과 알리기에리 단테가 사랑에 관해 설명한 구절을 인용해 서로에게 낭독했습니다. 또한 조금 특별하게 준비하고자 가방순이라든지 부케 받는 친구를 남자로 했는데 재미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아펠가모의 장점
- 상당히 괜찮은 견적
- 준비 과정에서 상세한 상담
- 진행 상황 확인
- 맛있는 식사와 세련되고 아늑한 홀, 연회장 분위기
- 결혼식 당일 세심한 준비와 도움을 줌
- 라이브 혼성 4중창, 플라워샤워, 웨딩카 서비스
- 편리한 교통과 넉넉한 주차 공간
웨딩홀 스태프들이 친절해요
아펠가모 선릉에서 예식하면서 느낀 점은 모든 스태프와 서비스가 정말 세심하고 친절하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사랑의 서약이나 성혼 선언문, 축사 등을 예식장에서 미리 인쇄해 주는데 저희 아빠가 시력이 나쁘셔서 큰 글씨로 인쇄해 달라고 미리 부탁드리는 걸 깜빡한 거예요. 그래서 결혼 당일 아침에야 연락을 드렸는데 이미 일부러 큰 글씨로 인쇄해 놨다고 답변 받았고요.
결혼식 마지막 절차인 가족, 하객 사진 촬영이 끝나는 바로 그 순간 스태프 분이 다가와서 낮은 신발을 신겨 주시더군요. 원래 키가 크지만 더 커 보이고 싶어서 높은 웨딩슈즈를 신었더니 허리가 너무 아팠는데 엄청 좋았습니다.
전부 끝나고 결제를 마친 후 나가려는데 저희 짐 중에 너덜너덜한 종이가방이 하나 있는 걸 발견하고는 새 종이가방을 내 주시기도 했어요. 또 결혼식 하면서 이렇게 목이 마를 줄은 예상 못했는데 물을 주실 수 있는 순간마다 물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행복한 예식과 결혼 생활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