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사진 촬영을 앞두고 저희 예비 부부는 카메라 앞에만 서면 어색해지는 탓에 걱정이 많았어요. 워낙 많은 스튜디오가 있고, 모델들이 촬영한 샘플 사진들은 다 예뻐 보이지만, 4시간 이상 촬영하는 것은 체력적으로도 부담스러울 것 같았어요. 다행히 저희처럼 촬영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세미웨딩촬영 상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미웨딩촬영이란?
세미 웨딩 촬영은 정규 촬영의 절반 정도의 시간과 배경으로 진행되는 촬영 방식입니다. 시간과 배경은 줄어들지만, 깔끔하고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친구들은 세미 촬영이 아쉽지 않겠냐고 했지만, 저희는 과한 욕심이 없었기에 세미 웨딩 촬영으로 결정했어요. 잘 나오면 나중에 리마인드 촬영을 해보자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세미 웨딩 촬영이지만 무채색 배경보다는 다양한 배경에서 촬영하고 싶었고, 어색함을 조금이라도 가리기 위해 배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콘셉트를 원했습니다. 배경 맛집으로 유명한 스튜디오들을 검색하다가 스투디오사이를 알게 되었는데, 규모가 크고 다양한 배경이 마련되어 있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촬영 전에는 어색하게 웃지만 말자는 생각으로 입꼬리 올리는 연습까지 하고 갔어요.
촬영 당일, 스튜디오에 도착하니 정말 예뻤습니다. 다양한 배경 중에서도 특히 야외 배경이 마음에 들었는데, 날씨가 좋아서 더욱 예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촬영이 시작되자 긴장한 탓에 입꼬리가 굳어지고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다행히 노련한 작가님께서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많이 노력해주신 덕분에 가까스로 입꼬리도 올리고 눈웃음도 지어볼 수 있었어요.
2시간 촬영은 생각보다 금방 지나갔습니다. 막바지에는 처음보다 긴장이 풀려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결과 사진을 봐야 정확히 알겠지만요.
남들 앞에서 웃고 포즈를 취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작가님께서 농담을 하시면서 계속 분위기를 풀어주시고, 제가 남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쓰는 편이라는 것을 아시고는 다른 팀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사진 셀렉은 최소 3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이미 촬영은 끝났으니 후회는 없습니다. 금손 작가님을 믿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