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없는 프로인데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남들은 유치하다고 하는데 저는 엄청 즐겨봤어요. 결혼을 하지 않은 내가 봤을 때는 정말 설레는 모습이고, 그런 게 연애를 막 시작한 사람과 신혼부부를 연상케 해서 대리만족을 할 수 있었거든요.
그때 당시에는 연애도 하지 않고 있었고, 주말이면 집에 콕 박혀서 무한도전도 보고, 재미있는 예능을 보며 뒹굴뒹굴 시간을 보내던 때여서 그런지 항상 챙겨보았답니다.
결혼 준비의 시작
그렇게 몇 년 전만 해도 방구석에서 뒹굴뒹굴해서 시집을 갈려나 하고 맨날 엄마가 걱정했었는데 이번에 저는 자상한 신랑을 만나 결혼을 계획하고 있어요. 처음에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상견례를 할 때만 해도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본격적으로 알아보고, 준비하다 보니까 스드메를 무시할 수 없겠더라고요.
이걸 워킹으로 내 발로 뛰면서 알아볼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는데 지인들한테 물어보니까 다이렉트웨딩에서 주로 한다고 하더라고요. 아. 그렇구나 하고 바로 업체를 알아보면 될 것 같아서 인터넷을 뒤적뒤적 걸렸는데 왜 이렇게 많고, 대부분의 후기는 또 좋고,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중요시 생각하는 게 다른 만큼 아무리 평이 좋은 곳도 불만사항이 조금씩은 있기 마련이더라고요.
그래도 단점이 없는 곳이면 좋겠지만 그렇게 완벽한 곳은 없다는 생각에 불만족인 글을 보았을 때 이 정도면 내가 감수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되는 곳은 상담을 받아보기로 했어요. 지인들 말로는 다이렉트웨딩카페도 정말 중요하지만 같이 진행하는 플래너 분도 정말 잘 만나야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많이 읽어보기도 했답니다.
전문가와 함께한다는 게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하고, 비용 부분에서는 무시할 수도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마음속으로는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알아보다 보니까 어디는 좀 비용이 비싸기도 하고, 어디는 동행이지만 저렴하기도 했으며 비동행은 더 저렴했지만 나의 자상한 예비신랑은 비동행으로 했을 시에는 우리가 더 힘이 들 수 있고,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플래너와 하는 게 좋겠다면서 조금이라도 돈을 더 내고, 좀 더 편하게 하자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
스드메 업체 선택
그리고 다양한 다이렉트웨딩 업체를 살펴보면서 알게 된 게 하나 있었는데 업체마다 제휴된 스드메 업체가 각각 다르다는 거였어요. 그럼 제가 하고 싶은 업체를 미리 찾고, 그에 기준을 맞춰가지고, 웨딩업체에다가 문의를 넣어 비용이 가장 저렴한 곳으로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것저것 카페에서 후기도 보고, 글도 살펴보다가 마음에 드는 스드메 업체를 대충 꾸려놓고, 그에 맞는 견적을 받을 수 있는 곳에서 상담을 받았어요.
정말 같은 곳인데도 혹은 한두 군데만 다른 스드메인데도 견적 비용은 다 각각 다르더라고요. 그렇다고 다이렉트웨딩을 끼지 않고, 제가 직접 하면 더 쌀 것 같다는 생각을 다들 하시던데 의외로 더 비싸요. 저도 알아볼 만큼 알아보고, 비용을 아끼기로 한 거였기 때문에 이렇게 저렇게 다 해보았거든요.
여기저기 견적을 받아보다가 그중 가장 저렴하면서 친절한 곳이 있었는데 거기가 바로 지금 제가 진행하고 있는 업체인 ‘직거래웨딩‘입니다. 다른 곳도 최저가로 금액이 비슷했는데 상담해주시는 분이 여기가 더 친절하고, 후기를 보니까 투명하게 운영해서 좀 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글을 보고 과감하게 여길 선택했어요. 당연히 예비신랑은 저의 의견을 존중해 주었고요.
다이렉트웨딩 어디가 진짜야?
처음에 수많은 다이렉트웨딩을 보고, 아 어디서 해야 하나 과연 마음에 드는 곳을 찾을 수 있을까 하며 눈앞이 캄캄했는데 결국엔 찾아서 저도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보던 것처럼 낭만적이고, 특색 있는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은 꿈이 생겼답니다.
정말 2002월드컵처럼 꿈은 이루어진다가 헛된 말이 아니라는 걸 새삼스럽게 한 번 더 느껴보아요. 확실히 전문가와 함께하니까 저희가 일하면서 시간이 없어도 어느 정도 진행이 척척 잘되고 있고, 한두 번 해본 분들이 아니라 다들 최소 5년 이상 경력의 분들이라서 더 믿음이 가고, 뭔가 얘기해주시는 것마다 귀에 쏙쏙 들어와서 결혼 준비가 너무 재미가 있어요.
사람들이 결혼 준비하는 사람이 한가해 보인다고 하는 거 맞냐고 묻는데 네 맞는다고 당당히 말하며 편하게 준비하고 있답니다. 처음이라서 난 잘 몰라서 바가지 씌울 것 같아서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전문가에게 마음을 열어서 상담받고 나시면 아마 불안했던 마음이 좀 더 믿음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어요.